밀가루냄새가 아닌 사람냄새를 그린다. 국수의 종류는 수만 가지가 넘는다. 더불어 모든 국수를 통달하려면 백년이 걸린다고 했다. 그래서 「백면은 백년학습(百麵은 百年學習)이다」라고 했다. 「승소 僧笑」스님들은 국수를 그렇게 부른다. 말 그대로 「스님의 미소」라는 뜻으로 스님들이 국수만 보면 너무 좋아서 저절로 입가에 조용한 미소를 머금는다는 의미다. 허기를 체우는 그 이상으로 온화한 겸손과 자비의 풍경이 국수 속에 가득 차있었기 때문은 아닐까..